[현장리포트]'서울로7017' 보행길, 유리벽 넘어 외국인 투신 사망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05-30 13:43:14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30대 외국인이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밤 11시 50분경 카자흐스탄 국적의 A(32)씨가 서울로 고가 공원 만리동 진입로 초입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투신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30일 오전 사망했다.
▲ 29일 밤 11시 50분경 카자흐스탄 A(32)씨가 서울로 고가 공원 만리동 진입로 초입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투신한 장소. © 세계뉴스 |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서울역 보행길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열흘 만에 일어난 것이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다음날 오전 7시 50분께 숨졌다면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A씨는 만리동 초입 인근 지점에서 1.4m 높이의 유리 안전벽에 걸터앉아 있다 고가 아래 청파로 차도로 몸을 던졌다.
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조경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A씨를 만류했으나 말을 듣지 않고 접근을 거부, 투신하는 바람에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세계뉴스가 현장을 찾아 둘러본 결과 진입로 초입 보행길은 난간 높이 1.4m로 유리벽을 설치하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중간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 난간 손잡이를 잡고 어린이 등 누구나 올라가기 쉽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도 중간 손잡이에 발을 딛고 유리 턱에 앉아 있다 사고가 일어났다.
▲ 29일 밤 11시 50분경 카자흐스탄 국적의 A(32)씨가 서울로 고가 공원 만리동 진입로 초입 난간에서 청파로 차도로 투신자살했다. 도로에는 혈흔 등 사망 당시 흔적이 남아있다. © 세계뉴스 |
또한 1.2km 보행길에 철망으로 보강된 철도횡단 구간을 제외하고 1.4m난간 높이로 볼 때 안전사고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고가 공원의 구간에 안전요원의 경비인력도 고작 5∼6명으로 진출입구 17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 운영을 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의 A씨는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투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