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광주서 '타운홀 미팅' 개최…'유능한 행정가' 면모 발휘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6-25 18:30:01

- 이재명 대통령,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현안 단체장과 설전
- 장내 분위기 맞게 날카로운 질문과 유머로 토론회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을 주재하며 '유능한 행정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25일 광주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약 130분 동안 이어졌으며,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과감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동시에 듣는 자리가 마련됐고,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국방부, 기재부,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6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 정비사업 토론회를 연상시키며, 신속한 해법 제시로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을 풀어내는 행정가적 능력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토론 중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대화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무안에 국제공항을 이전하고 국가산단을 유치하겠다는 전남지사의 설명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반 시설만 갖춰진다고 기업이 줄 서서 들어올지 의문"이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표했다.

또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며 각 단체장들에게 "정부가 뭘 하면 되느냐"며 채근하기도 했다.

긴장감 있는 토론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농담을 던지며 장내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SPC(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할 때 우선처분 이익 취득권을 무안군이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언급하며, "제가 SPC 전문이지 않나, 대장동. 난 뭐 해 먹는 전문은 아니고"라고 농담을 건넸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자랑은 나중에 하시고 꼭 필요한 얘기만 하시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면 엄청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국민의 충직한 일꾼이자 제1시민에 불과하다"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