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옷 벗고 파란 옷 입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외면하고 '이재명 돕기' 본격화?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5-19 17:08:05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국민의힘’이 ‘국민의 짐’으로 보일 만큼 멀어진 걸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금 정국의 중심에 섰다. 대선 경선 패배 이후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홀연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국민의힘 복귀 요청에 파란 넥타이로 ‘묵묵한 메시지’를 보냈다.
하와이에 도착한 특사단, 돌아온 건 파란 프로필 사진19일, 국민의힘이 미국 하와이까지 ‘정계 복귀 설득’ 특사단을 급파했다. 전 캠프 핵심 인사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홍 전 시장은 귀국은커녕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자켓과 넥타이로 교체하며 ‘간접 메시지’를 날렸다.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지우고,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택한 것.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시장이 사실상 민주당과의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된다. 그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교감이 끝났다고 봐야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이재명 도우미’로 변신?이런 행보가 우연일까, 의도된 정치적 메시지일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은근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최소한 이재명 후보의 행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고맙다”며 “그의 중도 성향 발언은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홍 전 시장이 직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지만, 그의 행보는 분명히 국민의힘에게는 달갑지 않은 방향이다.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힘 특사단, 하와이에서 ‘씁쓸한 외교’국민의힘이 야심 차게 구성한 하와이 특사단은 초장부터 ‘냉랭한 바람’을 맞았다. 유상범 전 단일화추진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등 과거 홍준표 캠프 핵심들이 총출동했지만, 돌아온 건 사진 한 장에 담긴 무언의 거절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의 큰어른을 자처하던 홍 전 시장이 이제는 보수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색은 바뀔 수 있어도 정치적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홍준표 전 시장의 행보가 일시적 ‘투정’인지, 완전한 변신의 신호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의 그는 ‘빨간 색’도, ‘국민의힘’도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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