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탈주한 강간범' 김선용, 평상복 갈아입고 잠적

이남우

news@segyenews.com | 2015-08-10 15:51:00

치료감호소 늑장 신고와 초기 대응 실패로 도주 장기화 우려

[세계뉴스] 이남우 기자 = 치료감호 수감 중 대전에서 달아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의 행방이 도주 24시간이 넘도록 묘연하다.


전국에 공개수배령을 내린 경찰은 본인과 가족, 지인의 연고지인 대전, 전남 무안, 대구 등지를 중심으로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10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선용은 전날 오후 2시 17분께 대전의 한 병원 7층에서 입원 치료 중 치료감호소 직원을 따돌리고 달아났다.

김선용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핑게에 치료감호소 직원은 발목에 찬 형구를 풀어줬다. 그 틈을 타 화장실을 뛰쳐나와 병원 1층까지 계단으로 달려 정문을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졌다.


치료감호소측은 사건 발생 1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3시 47분께에서야 112로 신고를 했다. 그 사이 김선용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잠적해 버렸다.


경찰은 인근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10일 오전 확보했다.

▲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도주한 김선용(33) 강간범 CCTV장면.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선용에 대한 수배 전단을 배포하고 공개 수배를 내렸다. © 세계뉴스


경찰은 이날 오전 아파트 계단에 환자복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아파트 CCTV를 확인해 김선용의 도주 직후 동선을 파악했다. 김씨는 아파트 의류 수거함에서 평상복을 찾아 갈아입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애초 환자복 차림의 도주범 모습을 중심으로 행방을 쫓던 경찰은 바뀐 복장과 인상착의를 토대로 주변 CCTV 확인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김선용이 다녔다는 대전 일대 학교 주변과 사건 발생지 인근 숙박업소를 수색하는 한편 시민이 신고하는 현장도 조사하고 있다.


도주 직후부터 신고 접수까지 1시간 30분가량 흘러 대전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치료감호소 측과 공조해 역과 터미널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김씨 아버지 연고지인 전남 무안과 지인이 사는 대구에도 주요 지점에 형사들을 급파했다.

경찰은 도주 이후 조기에 붙잡지 못하면 도피 자금 마련 등을 위해 강력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경찰은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치료감호소 측의 느슨한 감시와 늑장 신고, 허술한 초기 대응 등의 배경도 의심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치료감호소 직원들의 단순한 실수였는지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선용은 2012년 6월 28일 성폭력처벌법 위반(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 집행 중이었다.


규정상 피치료감호자가 치료감호 시설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렸을 때에는 치료감호시설의 장이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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