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건 냉난방 민원 잡았다"…서울 지하철, AI로 객실 온도 미리 맞춘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20 10:42:41
- 서울시 창의 발표회 대상 수상, 데이터 기반 시민 체감 혁신 사례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동차 객실 온도를 미리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17일 열린 ‘2026년 서울시 창의 발표회’에서 ‘AI 기반 전동차 객실온도 최적화 관리’ 제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창의 발표회는 시정 핵심 가치인 ‘창의행정’을 구현한 우수 사례를 발굴·시상하는 자리로, 다양한 분야의 혁신 과제가 경쟁을 벌였다.
이번 수상은 그동안 시민 불편이 컸던 열차 내 냉난방 문제를 ‘사후 대응’이 아닌 데이터 기반 ‘사전 대응’ 방식으로 전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전에는 열차 혼잡도가 실제로 높아진 뒤에야 냉방이 강하게 가동되는 구조여서, 혼잡 구간에서는 덥고 비혼잡 구간에서는 오히려 추운 상황이 반복됐다.
이로 인한 민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냉난방 관련 민원은 약 80만 건으로, 전체 불편 민원의 약 80%를 차지할 만큼 승객들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으로 꼽혀왔다.
공사는 신조 전동차에 적용 중인 ‘상태기반유지보수(CBM)’ 시스템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계절, 요일, 시간대, 역사별 승객 혼잡도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학습하도록 설계해, 혼잡도 예측 정확도를 기존 40.3%에서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렇게 향상된 예측력을 바탕으로, 열차가 혼잡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AI가 객실 냉방을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열차가 실제로 붐비기 시작한 뒤 온도를 낮추던 기존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혼잡이 예상되는 구간과 시간대에 맞춰 미리 쾌적한 온도를 준비하는 ‘사전 대응’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른바 ‘AI 전동차 냉방제어’ 방식 도입으로 혼잡 구간과 비혼잡 구간 사이의 객실 온도 차이를 줄이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처럼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보다 안정적인 온도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열차 내 과열이나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승객 불편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이번 대상 수상은 시민들이 매일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 직원들이 현장 데이터와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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