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언론 '평가기준' 잣대…'뉴스제휴 평가위원회' 딜레마

온라인뉴스부

segyenews7@gmail.com | 2015-10-26 13:27:02

▲ © 세계뉴스
[세계뉴스] 온라인뉴스부 = 지난 2015.5.28일 국내 1, 2위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뉴스제휴 심사를 외부의 독립기관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가칭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를 설립하고 포털이 그동안 독점했던 포털과 언론사 간 제휴, 해지 권한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그간 공룡포털의 기득권이 외부로 양보처럼 비춰진다. 이들은 어뷰징(동일기사 반복전송)을 막겠다고 들고 나왔지만 포털의 이익구조에는 언급이 없다. 이건 전체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개혁이 아니다.


사실 어뷰징이 일어나는 원인은 클릭수에 있다. 언론사들은 클릭수에 맞춰 먹고사는 문제가 겹치다보니 어뷰징 기사를 양산하게 되는 원인이 그 하나다.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원인의 네이버와 다음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로 인해 실시간에 오르는 검색어에 사람들이 몰려 ‘광클’ 현상이 일어나고 언론사는 기사의 질은 상관없이 관련 키워드를 마구 재생산하여 기사를 수십개씩 쏟아낸다.


이렇게 늘어난 트래픽이 언론사의 수익구조다. 언론사 사명은 정론직필에 있다. 그러나 모든 언론사는 구조적 문제속에서 지금까지 태동해왔다. 어쩔수 없는 살아남기식 구조의 틀속에서 다 이렇게 성장하고 목적을 이뤄왔던 것이다.

지금의 문제는 포털이 주류언론의 기득권에 편승하여 자기 밥그릇은 그냥 놔둔채 모양새만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이고 결국 언론의 존폐는 국민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 같이 책임을 느껴야 하며 양보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의 것은 콱 쥔 체 주변 가지치기식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만 더 키우고 뉴스소비자나 소수언론은 배제된 정책으로 보여 질 뿐이다.


또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에 구성이 언론유관단체들로 인터넷신문협회, 한국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재단 등 기존에 언론지형에서 기득권을 가진 주류 언론단체라는 점이다.


몇몇 언론사를 퇴출한다고 해서 정화가 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그동안 뜯겼다고 말하는 기업들의 출혈이 줄어든다고 그 몫이 기존 기득권 언론에게 다시 돌아갈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광고집행이 줄었다고 기업경쟁력이 올라가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아울러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 자체 정화작용이 아닌 순환작용만 잠시 그럴싸하게 포장해 소수 언론, 약자 언론의 포털 진입을 막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예컨대 이는 곧 포털 진입 장벽은 더 높아져 고스란히 이익은 기존 기득권 언론들에게 분배되는 철밥통 구조물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느 사회를 보나 뉴스소비자에게 알권리 공공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언론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평가위에서 내려진 결정이 주요 종합일간지가 거부할 경우 포털의 대응방침 기준을 세우는 것도 평가위의 활동과 직결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선 평가위가 포털, 언론, 정부 등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 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때문에 기사 어뷰징이나 검색어 기사를 가장 많이 쓰는 언론사가 중앙일간지다. 과연 이들 언론에게 평가위가 단죄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칫 국민에게 '자기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언론 모두의 관점에서 차분하게 대안을 모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기득권의 방어차단벽용으로 되어서는 결코 한국언론의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 평가위의 성공은 처음처럼 가진 언론인의 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뉴스국민서비스시대에서 뉴스시민서비스로 뉴스주민서비스에 한 걸음 더 나아갈수 있게 지혜를 발휘해주길 기대해 본다.


평가위는 26일 2차 회의를 열고 소위원회 운영 및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명단이다.


▲강성웅 YTN플러스 총괄본부장(YTN 디지털사업본부장)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김기현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 ▲김은경 한국YWCA연합회 대학청년위원장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김준옥 CBS 보도국장 ▲김준현 변호사(언론인권센터 정보공개시민운동본부장)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김태호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김현철 SBS 뉴미디어부장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민병욱 전 동아일보 출판국 국장(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 ▲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은실 한국YWCA연합회 중점운동국 국장 ▲박홍기 서울신문 온라인뉴스 국장 ▲배정근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교수) ▲이근영 프레시안 경영대표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이희정 한국일보 디지털퍼스트추진단장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서무처장 ▲연규선 KBS 디지털뉴스부장 ▲윤형식 매경닷컴 대표 ▲정동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전 동아일보 사회부 부국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조현진 국민대 미래기획단장·특임교수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채명성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이사 ▲허남진 전 중앙일보 논설주간(한라대 미디어콘텐츠학과 초빙교수) ▲황외진 MBC 뉴미디어 뉴스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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