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성중·고, 2027~2028년 대규모 남녀공학 전환…사립 중심 '원거리 통학' 해소

조홍식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07 14:08:11

- 서울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 2개년 통합 신청 체계 도입
- 전환 학교에 3년간 최대 3억 원 규모 행·재정 지원 체계 구축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2027~2028학년도 서울 지역 단성(單性)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단발성 신청·승인 방식에서 벗어나 2개 학년도를 묶어 전환 학교를 한 번에 선정하는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를 도입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사립 단성학교에 집중된 원거리 통학·성비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김천홍)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거주지 인근 진학 기회를 넓히고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수요자 중심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중·고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겉으로는 높지만, 단성학교는 여전히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2026학년도 기준 서울 중·고 709교(중 390교, 고 319교) 가운데 남녀공학은 478교(중 304교, 고 174교)로 67.4%를 차지하지만, 단성학교도 231교(중 86교, 고 145교·32.6%)에 달한다. 특히 사립학교의 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립 중학교 109교 중 77교(70.6%), 사립 고등학교 200교 중 125교(62.5%)가 단성학교다.

설립별 단성·남녀공학 현황.

이 같은 구조는 사립학교의 설립 역사와 건학 이념에 따른 측면이 크지만, 그동안 특정 성별 학생이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거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낳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단성학교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학생·학부모 수요와 괴리가 크다”고 보고 선제적 개편에 나섰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기존 ‘1년 단위 신청·승인’ 방식을 개선한 2개년 통합 신청 체계다. 각 학교는 2027학년도 또는 2028학년도 중 희망하는 전환 시기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2026년 5월 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해당 기간 내 접수된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배치계획, 지역별 학교군 특성, 전환의 적정성 등을 종합 검토해 같은 해 7월 중 전환 학교를 확정할 방침이다.

2개 학년도 대상 학교를 한 번에 선정하는 방식은 예산 편성과 행정 절차를 미리 병행할 수 있어 현장 혼란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028학년도 전환 예정 학교는 1년 이상 준비 기간을 확보하게 돼, 화장실 등 필수 시설 공사와 교직원 연수, 학교 문화 조성 등 내실 있는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행·재정적 지원도 집중된다. 먼저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해 남녀 학생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도록 화장실 등 필수 시설 개선 사업비를 학교별 여건과 사업 규모에 맞춰 지원한다. 학교 운영 측면에서는 성별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와 다양한 교육활동 운영을 위해 1교당 매년 8,000만 원씩 3년간 총 2억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생활지도 안정화를 위한 인력 지원도 포함됐다. 전환 초기 성비 변화에 따른 생활지도와 상담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1교당 매년 2,000만 원씩 3년간 총 6,000만 원의 학생 지도 인건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순히 간판만 바꾸는 전환이 아니라, 시설·교육과정·생활지도가 함께 바뀌는 실질적 남녀공학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 추진이 단성학교 비율이 높은 사립학교 구조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환 여부는 각 학교의 자율적 결정에 맡긴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시교육청은 이 과정을 신청 자격 요건으로 엄격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김천홍 교육감 권한대행은 “2개년 사전 수요 파악과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교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주지 인근 진학 기회를 보장하고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넓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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