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탄소중립·폭염 대응 '투트랙 드라이브' 추진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10-15 10:41:35

- 폭염·러브버그 대응 강화와 온실가스 36% 감축 목표 병행 추진
- 연령대별 '기후환경학교' 운영으로 시민 참여형 탄소중립 도시 전환 가속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고양특례시가 올여름 폭염과 러브버그(사랑벌레) 급증에 대한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2030년까지 온실가스 36% 감축을 목표로 한 중장기 탄소중립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투트랙' 기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탄소중립 지원센터 운영과 연령대별 맞춤 환경교육을 통해 시민 참여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도시 전환을 본격화한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 재난은 역설적으로 일상에서 시작됐다"며 "생활밀착형 기후 대책과 적극적인 환경교육으로 시민의 친환경 실천을 확산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폭염·러브버그에 '현장 총동원'…생활밀착형 대응

고양시는 올여름 이어진 이상 고온에 맞서 현장 중심 폭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시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도심 곳곳에서 생활밀착형 조치를 시행했다.

폭염 기간에는 일정 시간마다 도로에 물을 분사하는 '쿨링앤클린로드'와 살수차를 적극 가동했다. 달궈진 도로의 열기를 식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물 분사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노렸다.

러브버그 대발생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자 친환경 방제도 병행했다. 시는 지난 5월 정발산 일대 약 5,000㎡에 파리목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제제를 살포했다. 이 제제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러브버그 개체 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 발생 시기에도 현장 대응을 이어가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 "2030년까지 온실가스 36% 감축"…탄소중립 지원센터로 실행력 강화

고양시는 단기 현장 대응을 넘어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 상승은 지구의 열 균형을 깨뜨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평균기온이 1.5℃만 상승해도 폭염·가뭄·집중호우 등 극한 기상 현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는 지난해 '제1차 고양특례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36%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최종 목표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실현이다.

이를 위해 건물·수송·폐기물 등 5개 부문에서 105개 세부 사업을 발굴해 연도별로 추진 중이다. 사업 추진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각 부문 담당자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전략' 강연도 진행했다.

지역 주도형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3년부터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센터는 시민·전문가·행정을 잇는 허브 역할을 맡아 탄소중립 관련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시민참여단 운영, '작은 손, 큰 쓸모' 폐장난감 정크아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 사업으로 연계되며, 연말에는 탄소중립 시민 토크콘서트도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첫 이행 점검 결과, 시는 202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 106만7천 톤의 약 98%에 해당하는 104만8천 톤 감축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해 탄소중립 정책의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민 시장은 지난 9월 4일 열린 '제18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행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선도 추진과 '탈플라스틱' 실천 의지를 재확인하며, 탄소중립 정책의 지속 추진을 강조했다.

▲ 도로 위에 설치된 물 분사 시설이 뜨거워진 노면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있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보행자에게 보다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다.

■ 유아부터 성인까지…'기후환경학교'로 시민 실천 역량 키운다

고양시는 정책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기후 위기 인식을 높이는 환경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은 연령대별 특성을 반영한 '기후환경학교' 프로그램이다.

'기후환경학교'는 사람의 성장 과정을 나무에 비유한 생애주기별 환경교육 모델로, △유아 대상 '씨앗기후환경학교' △초등학생 대상 '새싹기후환경학교' △청소년 대상 '트리기후환경학교' △성인 대상 '기후환경학교'로 구성된다.

씨앗기후환경학교에서는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아동을 대상으로 환경 활동가들이 지구와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론 수업을 진행한다. 이어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 행동을 직접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성인을 위한 '2026 고양시 기후환경학교'는 '기후 위기 시대, 우리의 전환'을 주제로 고양시민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6회에 걸친 대면 강의를 운영했다. 강의는 기후 위험과 생태계 변화, 기후 위기 적응 방식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구성돼,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자연환경 해설사 양성 과정과 환경 활동가 역량 강화 교육도 병행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시는 교육을 수료한 시민들이 지역사회에서 환경교육을 확산시키는 '시민 강사'로 활동하면서, 교육-실천-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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