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직원, 취업 준비생 상대 부적절 행위로 20명 피해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4-01 13:39:41

- 서울교통공사, 피해자 통화 확인 후 직위 해제 및 경찰 고발
- 시민들, 제식구 감싸기 문화가 공직 기강 개혁의 걸림돌 비판
서울교통공사.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교통공사의 한 직원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직원은 서울교통공사 현직자임을 내세워 기출문제를 제공하겠다며 부적절한 요구를 지속해왔고, 지난해 민원이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경고 조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인 20대 김 모 씨는 서울교통공사에 입사를 준비하던 중, 기출문제 정보를 찾다가 A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블로그를 알게 됐다. A 씨는 자신이 현직자임을 강조하며, 취업 상담을 빌미로 영상 통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부적절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위아래 다 벗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물을 뿌려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개인정보를 넘겨준 상황에서 취업에 불리할까 두려워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2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A 씨는 취업 정보를 미끼로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고, 가스라이팅을 해왔다.

지난해에도 A 씨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으나, 경고 조치에 그쳤다. 이후에도 A 씨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다른 취업 준비생들과 접촉을 지속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신고 당시 피해자와의 사적 통화를 확인하지 못해 위법 혐의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에야 A 씨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민들은 서울교통공사가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지만, 뒤늦은 조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이러한 태도는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처벌 문화가 공직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대시민 서비스기관으로서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서울교통공사가 이번 사건을 통해 조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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