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경찰임이 티 나지 않게 사복으로 보내달라" 드러나 논란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2-04 08:12:33
- 검찰, 경찰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실 압수수색
▲ 국가수사본부. |
[세계뉴스 차성민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국군방첩사령부와 함께 주요 정치 인사 체포를 위한 체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일선 경찰서에 형사 파견을 요청하며 "경찰임이 티 나지 않게 사복으로 보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수본이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주요 정치 인사 체포를 위한 '체포조'에 형사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국수본이 '반국가세력 합동 체포조'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이 국군방첩사령부로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를 목적으로 경찰 100명과 호송차 20대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국수본은 서울경찰청에 수사관과 차량 지원을 요청했고, 서울청 수사부장은 관련 인력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국수본은 이와 관련, "사복으로 보내라는 지시는 체포조에 가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길 안내' 등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통상 체포할 때는 경찰이라는 표시가 된 형사조끼를 착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 이현일 수사기획계장의 거주지도 포함됐다. 또한 지난해 12월19일에도 국수본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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