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15년만의 반격, ‘정동영·천정배’ 야권분열시 '정치생명 끝' 일침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5-03-21 05:56:42

권 고문 "탈당을 하지 말라는 조언은 선배로써 마지막 조언이었다"

 

▲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최근 탈당한 정동영ㆍ천정배 전 의원을 향해 “야권이 갈라져 4ㆍ29 재보궐선거에서 진다면 두 사람의 정치적 생명도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 고문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질타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15년만의 반격”이라는 말이 나왔다. 2000년 당내 소장파였던 정ㆍ천 의원이 주도한 ‘정풍 파동’으로 권 고문은 자리에서 물러난 아픈기억이 있다. 

20일 권 고문은 두 사람의 탈당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라며 “(두 사람으로 인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 전 의원은 4ㆍ29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으로부터 서울 관악을 출마를 강하게 요구받고 있지만, 본인은 “국민모임 창당에 집중해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선거와 관련해 권 고문은 “정정당당하게 우리의 정도를 걸을 것”이라며 “(광주 서을 지역) 당의 상임고문 자격으로 이번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두 사람이 탈당을 하기 전 직접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결국 탈당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특히 천 전 의원에 대해 “경기도 안산에서 4선을 하고, 서울시장이 여의치 않아 서울 송파에 출마했다”면서 “송파에서 우리 당 후보로 재도전하는 것이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15대 때 내가 정치에 입문시킨 사람들”이라며 “20년이 지났으면 당에 헌신해야지 (공천을 안준다고) 당을 차고 나가는 건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 핵심이었던 정ㆍ천 전 의원과 권 고문의 악연은 깊다. 2000년 12월 DJ가 청와대에서 당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소장파 리더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권 고문을 겨냥해 “김영삼 대통령 때 김현철”을 언급하며 “부통령”이라면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 일로 권 고문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당내 소장파인 천ㆍ신ㆍ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의원이 동교동계 구파 청산을 요구하면서 ‘쇄신 파동’으로 번졌다.

 
권 고문은 당시를 회상하며 “젊은 혈기로 자기 입지를 위해 돌출 행동을 한 것이라 이해한다”면서 “그들이 나중에 진심으로 사과했고, 지금은 추호의 감정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탈당을 하지 말라는 조언은 선배로써 마지막 조언이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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