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분석] "경선 세 번은 뭐였나"… 강북 공천 파동에 흔들리는 민주당, 커지는 '정청래 책임론'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14 05:18:15
- 법원 가처분 기각에도 후폭풍 지속… 강북 당원사회 "당원 선택 무시했다" 반발 고조
- 단식 3일째 이승훈·침묵한 한민수·천준호… 강북 당원들 "의리도 책임도 없다" 비판
- 낙하산 공천 논란 커지나… 민주당 핵심 지지층 내부서 "당원 표심 무시" 불만 증폭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이승훈 후보의 공천 배제와 전략선거구 지정 논란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 이후에도 정치권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가와 당원 사회에서는 “처음부터 전략공천 수순이 짜여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면서 당 지도부와 지역 민심 간 충돌도 정면 대치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후보 검증 문제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강북구 선거 구도를 전략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전략지역 전환→후보 교체’ 수순을 사전에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세 차례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가 배제된 이후에도, 당 지도부가 후보 등록 직전까지 결론을 미루며 시간을 끌어온 과정에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특정 방향이 정리돼 있었고 실제 결정 시점만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후보 측이 제기한 후보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원의 판단으로 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절차는 일단 유지되는 흐름이 됐지만, 지역 내 반발 기류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공개 지지 선언에 나섰던 한민수 의원과 천준호 의원이 이후 사실상 침묵을 이어가는 점도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비판을 키우고 있다.
강북 지역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때만 나타나 지지 선언을 하고 정작 위기 상황에서는 침묵한다”, “의리도 책임도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총선이 멀지 않았다”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후폭풍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승훈 후보 측이 이미 두 자릿수 수준의 고정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 차례 경선을 거치면서 단순 일회성 지지가 아니라 실제 조직과 권리당원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강북 지역에서 약 20년 가까이 ‘마을 변호사’로 활동해 온 이력 역시 지역 밀착형 지지층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 번의 경선 자체가 이 후보 경쟁력을 상당 부분 증명한 셈”이라며 “전략공천이 강행될 경우 단순 내부 갈등 수준을 넘어 지역 민심의 강한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북 지역에서는 전략공천 자체를 사실상 ‘낙하산 공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 자존심이 크게 훼손됐다”는 반응까지 나오면서 지도부 결정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특정 계파 내정설과 공정성 논란, 전략공천 절차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선은 왜 했느냐”, “당원 투표는 들러리였느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절차적 명분은 확보했다고 보겠지만 정치적 논란까지 정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왜 이런 수순이 진행됐는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공천을 끝내 밀어붙일 경우 ‘당원 투표는 왜 했느냐’는 반발과 함께 당원 민주주의 훼손 논란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현재 이승훈 후보 측은 법원 판단 이후에도 재심 요구와 여론전을 병행하며 대응 수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단식 농성을 통해 “당원 선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도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민주당 전략공천 현실화 여부 ▲이승훈 후보의 추가 대응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이 강북구 선거 판세를 흔들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승훈"을 연호하고 있는 모습.
이와 함께 최근 당 지도부의 강경 기조를 둘러싼 정치권 해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를 두고 “과거 대중 친화적 이미지와 현재 리더십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정가에서는 과거 강성 투사 이미지 속에서도 대중성과 정치적 유연성을 함께 보여왔던 정 대표가, 당권 장악 이후 보다 강경하고 직선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 배경에 당대표 선출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찬대 의원과 친이재명계 핵심 세력 지원 속에 당권 경쟁을 치르며 지도부 장악력 유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시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번 사안을 단순 공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리더십 시험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독선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당내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대표 측이 주요 공천 국면마다 측근 인사 배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번 강북 공천 파동 역시 단순 후보 검증을 넘어 ‘친정 체제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전략공천 강행 여부와 무소속 출마 변수에 따라 후폭풍이 향후 총선 구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