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학교에 밥 먹으러 가느냐? 정청래, 업무 보러 간 홍지사도 무상급식 안 될 말!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5-03-21 00:54:14

선별적 복지로 돌아선 경남, 찬·반 의견 분분

▲ 홍준표 경남도지사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8일 만나 무상급식 설전(舌戰)을 벌인 데 이어, 19일에도 이어졌다. 새정치연합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제히 홍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경남도청은 업무 보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홍 지사도 무상급식하면 안 된다”며 “홍 지사는 업무상 사람들을 만나면서 3만 원 이하의 밥을 먹는다는데, 본인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경남도민들이 낸 세금”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가 전날 문 대표와의 면담에서 “학교는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KBS 라디오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너는 가난증(證) 제시하고 밥 먹어라’ 하게 되면 심각한 교육적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옛날 방위병도 국방예산 부족으로 점심을 안 줘서 도시락을 싸서 다녔는데, 그래서 항상 방위병은 ‘도시락’을 붙여서 놀리곤 했다”며 “방위병들도 급식을 시작하고 나니 그런 놀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의 당사자인 홍준표 지사는 매우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의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가지고 간다”며 “대안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가 “도의회 뒤에 숨지 말라”고 하자 홍 지사는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가지고 오셨어야죠”라고 했었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홍 지사는 전면 무상급식 중단 조치를 대권 행보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 때도 강성 귀족노조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대선과 연계시키고, 이번에도 무상급식은 좌파의 잘못된 무상 정책에 대한 정책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대선과 연관시키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홍준표 지사의 집무실인 경남도청을 찾아 30여분간 회동을 가졌다. 경남도의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지만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 한채 입장차만 확인하고 서로 “벽에대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