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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칼럼]'후레자식'과 삶은 '소대가리'

김경선 기자 kskim992@naver.com | 2019-08-19 1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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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외신과의 합동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는데 제 기대 이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라고 했다.

 

북한은 헌법상 반국가단체이고 미국은 우리의 분명한 동맹국이다. 미국마저도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라고 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북미"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한다. 대통령은 "미북"이라고 해야했다. 가슴속에  아무리 북한이 우호적이라해도 대한민국대통령은 절제된 언행을 해야한다.

 

또 어느날엔가 문재인대통령은 손자같은 김정은에대해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보였다.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주 예의바른 그런 모습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대통령은 "북한과 평화경제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한지 하룻만에  북한은 미사일 두 발을 쏘고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 할 노릇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당나라 현종의 부름을 받고 싸립문을 나서는 이태백의 시 한구절이 생각난다. '그럼 그렇지. 仰天大笑하며 문을 박차며 나가노라. 내가 어찌 초야에 썩는 촌놈이 되리오.'

 

북한에서 말하는 소대가리앙천대소는 이태백의 낭만적 앙천대소가 아니다.

 

'겁먹은 개' 운운하는 북한의 말에 '수위를 조절했다.'고 여당 대변인은 평한다.

 

대통령도 여당대변인도 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거라고 보아 책하고 싶은 맘은 없다.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고 수준이다.

 

트로이의 영웅 핵토르를 죽이고 시체를 능욕하며 의기양양하는 아킬레우스에게 핵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밤에 몰래 찾아온다.

 

그리고 그의 아들 핵토르의 시신을 달라고 통사정한다. 새파랗게 젊은 아킬레우스에게 늙은 프리아모스는 통사정을 한다. "그대의 아버지를 봐서라도 내자식 핵토르의 시신을 돌려다오."

 

감동한 아킬레우스는 신음하듯 말한다. 아아! 그대의 아들을 죽인 나를 감히 찾아오시다니. 그대의 심장은 진정 무쇠로 만들어진 모양이구려. 아무리 괴롭더라도 우리의 슬픔은 마음 속에 누워있도록 내버려둡시다.

 

싸늘한 통곡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신들은 인간의 운명을 그렇게 정해 놓았다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건네주고 돌아가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준다. 두 영웅의 장쾌한 만남과 장쾌한 매듭풀기다.

 

'후레자식'의 사전적 의미는 '배운데 없이 막되게 자라서 몹시 버릇없는 자를 욕하여 이르는 말.'이다.

 

인류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계속이다. 남북통일이 된다해도 반드시 또다른 갈등은 있을 것이다.

 

갈등에도 최소한도의 금도는 있는 것이다. 개, 소대가리 운운에 손자들이 텔레비전 볼까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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