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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분노 금할 수 없어…정부에 대한 모욕"

박수현 대변인 "정의롭지 않은 것에 인내하지 않는 것이 진짜 책임감"
탁병훈 기자 news@segyenews.com | 2018-01-18 14: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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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세계뉴스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날(17일) 성명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최근 검찰수사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자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이를 비난한 것이다. 수사 국면에 주는 영향은 물론, 양 정치세력 각각의 결집과 국회에서 첨예한 충돌 등 후폭풍이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티타임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것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근거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 성명 당일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언어를 품격과 절제, 공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표현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어제 노코멘트라는 것은 어떤 말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어제 수준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언급하고 또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 보고 있다"고 주장한데서 분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이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달라"고 말한 것도 치명적이다.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분노의 표현은 정권과 검찰 등 권력기관의 밀월이나 유착관계를 끊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이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발목을 잡히게 한 셈이다.


이날 청와대 입장은 이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한 것으로 해석하면 정치적 배려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뚜렷한 시그널로 전달될 수 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정의롭지 않은 것에 인내하지 않는 것이 진짜 책임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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