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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해경청, 3천여명 해양주권·국민의 생명보호에 앞장

- 지난해 773명 응급환자 등 구조, 불법 외국어선 4천 6백여척 퇴거 및 차단
- 연중 무휴 24시간 해양사건 사고 신속 대응… 해양오염 방제 · 선박 관제도
윤준필 기자 todayjp@hanmail.net | 2021-01-05 11: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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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도 갯벌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구조대원들 모습.

[세계뉴스 윤준필 기자] 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정부 내에서 흔히 ‘종합민원청’으로 불린다. 정부의 부처와 외청이 각자의 전문적인 고유 업무 하나를 중점적으로 처리하는데 반해 해양경찰은 바다에서의 치안이란 경찰 본연의 업무와 함께 해상주권 수호, 해양오염 방제, 응급환자 이송, 선박 관제는 물론 선박화재 진압 등의 소방업무도 수행한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경찰의 5개 지방청 중 서남해를 아우르고 중국과 인접하는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가장 활동이 왕성한 지방청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3,000여명의 직원들이 최서남단 이어도에서 동쪽 끝 독도까지 항공순찰도 담당하는 등 관할구역이 광범위하다.

 
- 해양주권 수호·어족 자원 보호

 
지난 12월 4일 오후 3시경 가거도로부터 100km의 먼 바다.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외국어선 1척이 황급히 달아나고 있었다. 뒤에는 해경 경비함정이 쫓고 하늘에서는 해경 헬기가 연거푸 경고 방송을 하며 도주를 차단하고 있었다.


하늘이 까맣게 될 정도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이 어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상특수기동대가 탑승한 서해해경 3009함의 고속단정 2대에 의해 나포됐다. 3009함은 이 어선을 검거하기 위해 한국 해역을 벗어난 이후, 범죄 선박에 대한 추적권을 발동했으며, 주변의 외국 어선들이 충돌 위협 등으로 나포를 방해하자 기관포 요원 실전 배치 등으로 응수하며 성공리에 나포 작전을 마무리했다.


나포된 어선은 우리 해역에 몰래 들어와 해저에 그물을 못 박듯 조업하는 범장망 어로 등의 불법 활동을 한 혐의다.


서해해경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처럼 우리 바다의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고 영해를 침범하는 4,615척의 불법 외국어선에 대해 퇴거 또는 차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그 불법행위가 엄중한 11척은 나포했다.


오훈 3009함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해양경찰관들 또한 보호받아야할 우리의 국민이기에 외국어선 단속 시 직원들의 안전과 공권력 행사 사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 국민의 생명 보호·응급환자 이송


유독 이른 추위가 찾아온 지난 10월 22일 자정 무렵, 전남 신안군 매화도 인근 해상에서 어민과 선원 10명이 갯벌에 고립됐다.


수심이 낮아 경비함의 접근이 어렵고 밀물이 차오르고 있어 자칫 구조가 지연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서해해경은 경비정 등의 출동과 함께 모든 상황에 대비해 신고 접수 직후 헬기에도 출동지시를 내렸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비 조치 덕에 고립객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서해해경이 이처럼 경비함과 헬기 등을 통해 지난 한해 구조하거나 이송한 국민은 773명에 달한다. 또한 649건의 각종 주요 해양사고도 처리했다.


하루 평균 2.1명의 국민이 해양경찰에 의해 목숨을 구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서해해경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729명과 772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했고, 493건과 537건의 각종 주요 해양사고를 처리했다.


정봉훈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안전한 바다와 해양주권 수호에 헌신한 모든 직원들의 노고에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해양경찰을 만들기 위해 서해해경 3천여 명의 공직자는 새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해양오염 방제


지난 7월12일,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반이 소요되는 서남해의 먼 바다 가거도의 인근 해상에서 선박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박에는 무려 24톤가량의 기름이 적재돼 있어 자칫 대형 해양오염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서해해경은 즉시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경비함들을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가거도 주민들로 구성된 해양자율 방제대를 투입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와 동시에 목포와 완도해양경찰서의 방제정 등을 전속력으로 현장에 투입시켜 오일펜스를 3중으로 설치하고 유출 기름 회수기 등 각종 장비와 기름 흡착재를 사용해 기름을 제거했다.


서해해경의 신속한 조치 덕택에 서해 먼 바다의 해양오염사고는 아주 미미할 정도로 최소화됐다.


서해해경은 지난 한해 이와 비슷한 해양오염 방제활동을 67회 진행했다. 또한 해양오염 도주선박에 대한 색출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2020년 유출유 감식‧분석 정확도 평가’에서 전국 5개 지방해양경찰청 중 1위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 해양범죄 수사·어업인 인권의 보루


서해해경은 지난 8월, 어업인 후계자가 되면 어선에서 근무할 수 있는 등 대체군복무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병역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병역법 위반사범 등 7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부친이 소유한 어선에 복무하면서 관련서류 등을 조작해 실제로는 일하지 않으면서 근무한 것 등으로 꾸민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외에도 서해해경은 매년 주기적으로 선원들의 임금체불, 취업 사기, 감금, 폭행 등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근로 여건 개선과 인권 침해 예방 등 어업인 인권보호의 최후 보루라는 평을 듣고 있다.

 
- 해상 교통관제


육상과 하늘에 도로와 항공로가 있듯, 바다에도 선박의 통항로가 있다. 이들 선박에게 해역의 정보와 통항 방법, 해상의 날씨 등과 같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해양경찰의 주요 업무다.

 
특히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자주 발생했다. 이 때문에 서해해경의 목포, 군산, 여수, 진도 등의 VTS(선박관제센터)는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한해를 보냈다.

 
여수항 VTS의 경우, 지난 7월 태풍의 북상을 앞두고 국내 2위의 물동량을 나타내는 여수항의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해 3단계의 세부 대응책을 마련하고 태풍정보를 수시로 선박에게 제공했다.


또한 정박선의 닻 끌림 현상을 정밀하게 체크해 이를 선주들에게 알려 긴급 대피와 조기 피항 등을 유도했다.


김희성 완도항 VTS센터장(55)은 “서해해경의 모든 VTS 종사자들은 선박의 안전 항행을 돕기 위해 연중 무효 24시간 근무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한국을 찾는 외국 선박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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