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는 곳 ‘서천’ 국립생태원

'테마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지나 news@segyenews.com | 2015-03-25 1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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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 김지나 기자] 서천의 여행지 하면 금강하구 신성리 갈대밭,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마량포, 비인해변, 춘장대해수욕장 등을 떠올리곤 했다. 2013년 국립생태원 개관에 이어 오는 4월 23일에 문을 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이제 서천은 생태 여행지로 여행자의 보폭을 서너뼘 더 넓혀 주었다.

 

▲ 볕 좋은 봄 날 지구 '국립생태원'  © 세계뉴스

 
국립생태원은 연구와 교육이 주목적이다. 이곳은 국립생태원의 조성과정 등 일체의 개념을 정리해 둔 곳이다.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생태원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다. 전시실, 영상관, 식당, 수유실과 카페도 이곳에 있다.


당장 마음을 끌어당기는 곳은 ‘에코리움’ 건물이다. 디자인이 뛰어나 누구나 서둘러 들어가고 싶지만, 때는 바야흐로 볕 좋은 봄날이다. 새봄, 꿈틀대는 생명이 하늘하늘 솟아오르는 대지와 습지와 수목향을 만끽한 뒤 에코리움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방문자 바로 앞에는 ‘금구리못’이 있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인 금개구리가 살고 있어서 ‘금구리못’으로 명명된 이곳에는 내버들, 물억새, 새섬매자기 등의 수생 식물이 논병아리, 쇠물닭 같은 물새와 양서류 등과 함께 동거중이다. 금구리못의 주인을 만나려면 휙휙 지나치지 말고 쪼그려 앉아 실눈을 뜨고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금구리못 위에는 ‘습지체험장’이 있다. 국립생태원 교육 프로그램의 필수 코스 중 한 곳인 이곳에는 갈대, 고마리, 괭이밥, 노랑어리연, 물억새, 쇠별꽃 등 식물과 게아재비, 논우렁이, 밀잠자리 등 습지 동물들이 서식 중이다. 연못가에 있는 ‘하다람 놀이터’는 인간과 친숙한 생태계의 동식물들을 이용한 놀이기구가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들어가곤 한다.

 

도시락을 챙겨온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서천농업생태원’이 있다. 국립생태원이 자리한 서천군의 기후 환경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주로 생산되는 벼와 한산모시의 원료를 제공하는 작물인 모시 등 밭작물, 그리고 농촌에서 흔히 볼 수 과일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서천농업생태원을 본 뒤에는 길을 따라 생태원 끝까지 올라가 용화실못을 볼 것을 권한다. 되돌아 내려오는 루트를 감안한 동선이다. ‘용화실못’은 생태원 상류에 위치한 대형 못으로 생태원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국립생태원이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흰뺨검둥오리, 논병아리, 큰고니, 원앙, 꼬마물떼새, 삑삑도요, 쇠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등 새들의 놀이터이자, 버드나무, 줄, 갈대, 부들 등 수생식물이 터전이기도 하다.

 
용화실못 아래에는 한반도습지, 수생식물원 등 습지 관찰 구역이 데크와 함께 조성되어 있다. 에코리움으로 들어가기 전 꼭 들려야 할 곳으로 ‘고산생태원’이 있다. 고산생태원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등 한반도 고산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찬찬히 둘러보면 눈향나무, 시로미, 한라개승마, 분비나무, 구상나무, 만병초, 하늘매발톱, 물싸리, 자작나무, 오랑캐장구채 등 생전 처음 보는 야생화초를 발견할 수 있다. 고산생태원은 국립생태원 후문 옆 고지대에 위치하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생태원 전경이 아름답다.

 

▲  에코리움  © 세계뉴스


야외 생태 탐험이 끝났다면 이제 에코리움에 입장할 차례. 에코리움의 주제는 ‘세계 5대기후 체험’이다. 생태원 측에서 제안하는 관람 순서는 상설주제 전시관1 – 열대관 – 사막관 – 지중해관 – 온대관 – 극지관 – 상설주제전시관2 등이다. 자칫 상설주제 전시관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상상을 뛰어넘는 기획전이 쏠쏠하게 열리니 꼭 들려보는 게 좋다.

 

▲  열대관  © 세계뉴스

 
반팔 차림으로 들어가야 한다. 열대관의 기후 환경은 습도가 60~90%, 기온이 10℃에서 40℃에 이른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숨이 훅 막힐 듯 기후 변화를 실감하게 되지만 엄청난 크기의 열대어와 귀엽고 깜찍한 시클리드가 사는 파노라마 수조를 보는 순간 관찰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어로 알려진 피라루크를 마주하면 어른들은 탄성을, 어린이들은 잠시 얼음이 되곤 한다. 열대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면 치렁치렁하게 내려와 있는 뿌리식물 ‘시서스존’을 지나가게 된다. 피하지 않고 천천히 그 줄기와 스킨십을 하며 걷는 기분이 색다르다. ‘전기뱀장어’, ‘물총고기’, ‘머드스키퍼’, ‘알다브라육지거북’, ‘필리핀돛꼬리도마뱀’ 등 열대 동물들과 바나나나무, 고무나무, 캐논볼트리 등 이국의 생태를 관찰하노라면 무더위도 잊고 시간도 잊게 된다. 그 중 ‘필리핀돛꼬리도마뱀’은 재미있는 녀석이다.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면 폼도 잡아주는 등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 사막관  © 세계뉴스


이곳 역시 더운 곳이다. 보통 10℃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습기가 평균 40%를 유지하기 때문에 끈적한 더위는 아니다. 사막관에는 깁슨 사막, 마다가스카르 사막, 소노라 사막, 모하비 사막, 아타마카 사막 등 지구 사막을 대표하는 지역이 재현되어 있다. 

 

피부색 변신의 대마왕 ‘카멜레온’, ‘독도마뱀’, 사막의 초지에서 사회를 이뤄 생활하는 ‘검은 꼬리 프레리독’, 인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목도리 도마뱀’ 등 아홉 가지의 사막 동물과 450여 종의 선인장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전시중인 선인장들은 국제 거래를 엄격히 규제하는 ‘멸종 위기종’으로 그 뜻을 더 깊게 해 준다. 사람의 눈으로 도저히 발견하기 어렵다는 ‘리톱스’, 죠수아트리, 알로에, 무륜주는 꼭 눈에 담아야 할 아름다운 사막 생태들이다.

 

▲ 지중해관  © 세계뉴스


에코리움 전시실 가운데 가장 싱그러운 환경을 갖고 있다. 습기가 50% 이하고 세계에게 가장 이상적인 기후로 인정받는 지중해 기후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유럽의 지중해, 호주 남부, 남아프리카 등을 재현했다. 그곳들은 지구인의 휴양지로 에코리움 지중해관 또한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 식물의 대표선수격인 ‘올리브 나무’, 귀티나는 나무 ‘바오밥’ 등과 식충식물, 허브, 석류 등 다양한 수종을 볼 수 있다.

 
펭귄마을 때문에 복잡복잡거리는 곳이다. 극지관은 한반도의 지붕인 개마고원과 침엽수림이 발달한 타이가숲, 툰드라지역 등의 기후를 재현했다. 표본으로 제작,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는 ‘우는 토끼’, ‘북극 여우’, ‘북극곰’, ‘남극도둑갈매기’, ‘순록’ 등을 만날 수 있다. 극지관 유일의 살아있는 생물인 펭귄마을에 가면 ‘젠투펭귄’과 ‘턱끈펭귄’ 들이 힘차게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기다. 관람석을 만들어 놓아 극지방 생태계를 대표하는 펭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 온대관   © 세계뉴스


일명 작은 제주도라 불리는 곳이다. 한국관이라 할 수도 있다. 제주 곶자왈과 한강 수계에 서식하는 어류와 파충류를 만날 수 있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의 합성어다. 

 

특히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섞여 있어 세계적으로 특이한 생태계로 알려져 있다. 그 곶자왈을 온대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한강 수계 동물로는 독수리 등 맹금류와 황쏘가리, 사람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수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수달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 몸짓을 크게 하지만 않으면 카메라를 조준해도 달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눈을 맞춰주기까지 한다.  

▲  개미 세계 탐험전  © 세계뉴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성공한 작가로 만들어 준 것은 어쩌면 ‘개미’일 수도 있다. 그는 개미 관찰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키웠고 결국 소설 ‘개미’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리움에서 ‘개미세계탐험전’ 안내 부스를 보며 베르베르를 떠올린 것은 국립생태원의 주 목적인 ‘연구와 교육’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 이야기로 방문객을 맞는 게 아니라, 이런 전시를 통해 재미있고 쉽게 자연 과학에 접근하게 해 주는, 그래서 어떤 아이들에게는 삶의 방향을 잡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4월 2일부터 2년 동안 열리는 이 전시는 관람객을 ‘구경꾼이 아닌 개미 연구가로 변신’시켜 ‘개미과학기지’에서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주체로 만들어 준다는 결정적 즐거움이 있다. 전시장은 시뮬레이션 연구소로 꾸며진다. 참가자는 마치 진짜 ‘개미과학기지’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절차를 밟고 ‘개미과학기지의 소장이 되어보며 – 개미의 종을 분류해 보고 – 사육실과 행동관찰실에서 개미를 만나고 – 스스로 가설을 세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 학술발표회장에서 개미 연구를 끝낸 참가자 자신만의 가설과 결과를 발표’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개미의 생태, 사회성 생태계의 특징 등을 알게됨은 물론 논리적 사로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관객들은 기대하고 있다.


참가자는 이 전시를 통해 일본왕개미, 불개미, 광택불개미, 가시개미 등 살아 있는 개미 10여 종을 만나고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된다. 이 전시는 국립생태원이 연구 진행 중인 ‘사회성 생물 집단 유전 분석에 관한 연구’ 등 그동안 집군 생활을 하는 개미의 생태를 연구한 과정과 결과물의 일단이다. 특정 분야의 연구가 연구로 끝나지 않고 일단 대중, 어린이들의 일상과 만나게 하는, ‘국립연구기관’ 활동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 © 세계뉴스

 
이 전시는 시작 단계의 구조에 머물지 않고 계속 확장된다는 특징도 있다. 6월(예정)에는 잎을 엮어 집을 짓는 베짜기개미, 뱃속에 꿀을 담고 있는 꿀단지개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기가 큰 기가스 왕개미 등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외개미가 추가로 들어오고 개미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대회, 개미과학캠프, 개미탐구대회, 개미포럼, 워크샵 등도 열리게 된다. 보고 또 보게 되는 전시를 가능케 하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
주소: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문의: 041-950-5300 / www.ni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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