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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청와대 오찬

김여정 특사 '김정은 위원장 친서' 전달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한다" 초청
탁병훈 기자 news@segyenews.com | 2018-02-10 14: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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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가 건넨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펼쳐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세계뉴스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건배사에서 “오늘 이 자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건배사를 하겠다.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 줄이구나 라는 기쁨을 느꼈다.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호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 금강산 이산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개성공단도 가봤다. 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책임을 지고 있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다.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은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생이고 2월 4일 생이다”며 소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다. 대통령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영남 위원장에게) 건강관리 비법이 뭐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챙겼다. 김영남 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합니다”라면서 웃어보였다.


문 대통령 ”저는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 까지 올라갔다.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 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듯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여정 특사는 이와 관련,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특사에게) 개막식을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김 특사는 “다 마음에 듭니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습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와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영남 위원장이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 씨이냐?”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다. 그 동생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 호두과자가 후식으로 나오자) 이 호두과자가 천안지역 특산 명물이다. 지방에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하나씩 사왔다”고 소개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건강식품이고 조선 민족 특유의 맛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여정 특사는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 웃으면서 화답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남측에서 온 분을 만났더니 할머니에게 함흥 식혜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식혜를 잘 만드는데 저는 매일 식혜를 먹고 있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혜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남측에서도 도별로 지방 특색음식이 있겠죠?”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그렇다. 향토음식이 다양하게 있다”는 여러 대화를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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