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800억 재구조화사업 논란…"5개월 후 새시장이 시민 뜻 물어야"
- - 서정협 권한대행 체제로 광화문광장 밀어붙이기식은 안 돼
- 시민들 공청회 열어 시민 의견 수렴해 결정해도 늦지 않아
- 전문가, 역사적으로 동쪽(미국대사관)이 육조거리에 더 가깝다 -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0-11-17 09: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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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서울시, 시민, 전문가 등 입장차이가 제각각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만 이어진 ‘편측 광장’이다. 광화문 앞의 서쪽은 광장으로, 동쪽은 차도로 만드는 것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광화문광장을 보행 친화적 공원으로 재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개월여 남겨둔 상태에서 권한대행체제가 791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 맞물려 있고 시민들 여론 수렴 등 충분한 논의 후에도 늦지 않다는 게 반대 이유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을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으로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세종문화회관(서쪽) 차로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주한 미국대사관(동쪽)을 차로로 하여 7~9차선으로 확장하는 게 골자다.
시는 사업을 이번 달 부터 내년 2월까지 동쪽 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한 후, 현재 서쪽 차로로 다니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후는 내년 5~10월 공원을 확장하는 것으로 총 2단계로 공사를 계획중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브리핑에서 “서울 도심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이 회색을 벗고 녹색의 생태 문명거점 공간으로 변모하고, 그 변화를 시작으로 전면 보행광장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장 궐위 상황이지만, 지난 4년여간 논의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사업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도 않았고, 시장 궐위 상태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 공사는 시민사회와의 논의 없이 진행되는 기습 강행”이라며 “차기 시장 선거를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졸속 공사를 추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와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 지역주민, 온라인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단체는 “종합적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관련 계획이 발표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반발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정부서울청사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와 광화문 일대 주민 등의 반대로 지난해 9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서울시는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으나 ‘광화문광장’ 관련하여 홈페이지 등 게시하지 않는 등 최소한의 정보공개도 없이 재구조화 사업을 착공해 비판을 받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성한 것으로, 11년 만에 대대적인 재구조화 공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시가 공개한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공사에는 2023년까지 79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광화문광장 사업’은 육조거리 역사를 훼손하는 거라고 했다. 서울시가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서쪽 대부분은 옛 육조거리가 아니라, 옛 예조‧중추부‧사헌부‧병조‧형조‧공조‧장예원이 있던 관청 자리라는 것. 오히려 차도를 만들겠다는 동쪽이 육조거리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거리였던 곳이 공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행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들 사이에 광화문광장은 조용할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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