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

서울시 내부망에 '시의회 자료요구' 성토하는 글 '파문'

"시의회, 민선7기 들어 공무원들 원리원칙 안 지킨다고 다 부결, 보류시켜"
"집행부 시장 지시사항도 아니고 1시간이내 자료 제출이 말 되느냐" 항변
"시의회 새로운 기수가 오고, 조사관 바뀔 때마다 70년대 군사정부화 생각나"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8-11-02 21:05:33
  • 글자크기
  • +
  • -
  • 인쇄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시 내부 게시판에 서울시의회와 상임위원회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게시판에 따르면 “(서울시의회가) 집행부 시장 지시사항도 아니고 1시간이내 방침자료를 제출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민선7기 시작한 지 약 100여일이 지났다. 그러나 게시판 글은 오히려 민선7기 들어 공무원들 원리원칙 안 지킨다고 다 부결, 보류시키는 의회에서 무슨 근거로 ‘1시간이내’ 자료를 내라는 것인가? 라고 반문한다.


시의회가 요구하는 자료 중에는 엠바고에 비공개 걸린 게 있는데, 그걸 당연한 듯 풀어서 제출하란다. 라고 성토하고 있다.

게시자는 또 서울시의회가 원칙대로 ‘공문’으로 정해진 ‘기한’으로 자료 요구하는 게 원칙 아닌가? 라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위원회는 본 의회 전에 ‘예비보고회’를 ‘모든 팀장님’이 출석하여 ‘조사관님’께 ‘보고’ 드린다. 면서 이때도 날짜를 일방적으로 잡아서, 심지어 국 전체 행사를 연기한 적도 있다. 라고 밝혔다.


또한, 게시판에는 “(이렇게 보고를 드렸음에도) 근데 이걸 해도, 또 사전에 의원님별도 보고가 없었다고 부결, 보류시킨다”고 힐난했다.

 

 

▲ 2일 오전 9시 36분 서울시 내부망에 서울시의회 '임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어 “(시의원)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만든 조례의 집행예산도 부결을 시킨다.” 라고 꼬집었다. “(부결 이유로는) 집행부가 원리원칙을 안 지켰다”는 게 시의원들이 옥죄는 논리형태라는 것이다.


게시자는 “솔직히 하루 이틀도 아니고, 1시간 이내 방침자료 내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공직에 얼마 있지도 않을거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시의원들은 선출직이어서 입으로 시키는 일 어려운 일도 아니며, (시의원 임기) 4년만 참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한편, 게시자는 자신에게 위로를 바로 체근하며 “시의회가 새로운 기수가 오고, 조사관이 바뀔 때마다 70년대 군사 정부화 되는 것 같다”고 남겼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영근 조사관은 “행정감사를 앞두고 본 상임위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그동안 자료요청이 대두되었던 것을 취합해 소관사항 부서인 시민건강국에 임의 자료제출을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사관은 “이메일 문서내용 어디에도 1시간이내, 보안을 풀어서 방침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1시간이내와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데 의구심을 보냈다. 각 자료마다 어떤 건 보안이 걸려있고, 또 어떤 건 풀려있는지 그쪽 업무에 대해 알 수 없는 마당에 보안을 풀어라 말어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 조사관은 한 가지 실수를 짚었다. 바로 제목에 언급된 ‘지시사항’이라는 표현인데, 이는 윗분들이 자신에게 내린 지시사항이라는 뜻을 거기에다 붙여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점은 서툴렀다고 인정했다.


이메일 전후 통화나 구두로 자료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은 적은 없었나? 질문에는 “이메일 발송 전후 피드백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발송한 이메일 문서 내용이다.

 

<제목: ...위원장님 지시사항
(내용) 시민건강국 사업중에서 2018년도에 받은 방침 중 최종 결정 기준으로 시장 방침, 부시장 방침, 국장 방침 각 각을 파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영근 드림.>
 

 

이 이메일을 받은 서울시 시민건강국의 한 직원이 내부 게시판에 마치 <70년대 군사 정부화 되는 것> 같다며 서울시의회를 힐난하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서울시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원문 내용이다.


<오늘 아침 메일을 받았다.
보건복지위원회 한영근 조사관님이 보건복지위원장 ‘지시사항’ 이라고 하여 어제 저녁 7시 넘어 메일을 보냈다.


결론은 ‘출근 후 1시간 이내’ 모든 ‘국장이상 방침 자료’를 보안 풀어서 보내라는 것이다.


아니, 집행부가 시장 지시사항도 아니고, 보건복지위원장 ‘지시사항’에 따라 1시간 내 자료를 내야하는 의무가 어디 있는가?


민선7기 들어 그리, 공무원들 원리원칙 안지킨다고 다 부결, 보류시키는 의회에서 무슨 근거로 ‘1시간이내’ 자료를 내라는 것인가?


그리고 방침에는 엠바고에 비공개 걸린게 있는데, 그걸 당연한 듯 풀어서 제출하란다.


원칙대로 ‘공문’으로 정해진 ‘기한’으로 자료요구하는게 원칙아닌가?
보건복지위원회는 본 의회전에 ‘예비보고회’를 ‘모든 팀장님’이 출석하여 ‘조사관님’께 ‘보고’ 드린다.
날짜도 그냥 일방적으로 잡아서, 심지어 국 전체 행사를 연기한 적도 있다.


근데 이걸 해도, 또 사전에 의원님 별도 보고가 없었다고 부결, 보류다.
자기들이 만든 일방적으로 만든 조례의 집행예산도 부결이다.
집행부가 원리원칙을 안지켰다나!


솔직히 하루 이틀도 아니고, 1시간 이내 방침자료 내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공직에 얼마 있지도 않을거다.


하지만 시의회가 새로운 기수가 오고, 조사관님이 바뀔 때마다 70년대 군사정부화 되는 것 같아 그냥 적는다.>

이에 대해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내부 게시판 글은 보았다.”면서 “그러나 바빠 무슨 연유로 글이 올라왔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시 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자료 요구 문제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드믄 케이스다.”며 “업무상 이견이 있어도 소통하면서 잘 맞춰 나가고 있어 문제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내부 게시판 글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석연찮다. 시의회조직을 ‘70년대 군사화’의 연상을 덧씌우며 과거 40여년을 넘나드는 비장함도 서려 있어서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메일을 발송한 시각은 1일 오후 7시이다. 시민건강국 직원의 게시일은 2일 오전 9시 36분이다. 14시간 36분 사이에서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마지막 정례회 기간인 1일 첫 날, 임의 자료제출 요구가 ‘갑질’ 서울시의회라는 비난이 일면서 시의회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전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헤드라인

포토뉴스

많이본 기사

시사

  • 세계
  • 시사
  • 휴먼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