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실종신고에서 북악산 수색 7시간…극단적 선택 '사망' 확인

-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에서 북악산 전방위 수색…경찰·소방 770여명 투입
- 딸이 아버지와 통화내용에 실종 신고…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구조견이 발견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0-07-10 0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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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세계뉴스 차성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 지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2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경이다.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을 토대로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입구 등 전방위로 수색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투입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다. 수색견 9마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동원됐다.


박 시장의 동선은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집을 나서기 전 공관에 유서 성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유서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에 10시 53분께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이동경로를 알 수 없었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어 등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평소 등산마니아로 2011년에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9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도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께 공지했다.


박 시장은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앞서 오전에는 일부 의원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은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 비서 A씨로부터 최근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삶에서도 대선주자로서도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전날 경찰에 변호인과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으며, 부적절한 내용을 주고받은 메신저를 캡쳐해 증거물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딸의 실종신고와 맞물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박 시장은 결국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 20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성추행 고소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된다.


한편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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